- https://doi.org/10.48115/cogito.2021.06.94.39
싱가포르의 하이브리드 정체성과 ‘우리의 코드’ 싱글리시
- Jun 30, 2021
- Cogito
- Se-Uk Yang
Abstract
이 글은 싱가포르인들이 싱글리시에 대해 보이는 언어태도를 통해 영어 세계화로 대변되는 언어 생태계의 급변에 맞서 각각의 언어공동체가 취할 수 있는 바람직한 언어정책의 함의를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어 싱가포르 영어’, 즉 싱글리시는 하이브리드 정체성을 지닌 싱가포르인들이 ‘싱가포르인다움’을 공유하는 정체성 표지로 자리를 잡았다.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싱가포르는 헌법에 명시된 대로 영어와 민족어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다중언어사용과 경제적 풍요를 동시에 실현한 이상적인 모델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헌법 정신과 싱가포르 정부의 의도는 최근 크게 훼손되고 있다. 표준 영어는 여전히 ‘그들의 코드’일 뿐이며 중국어를 포함한 유산어들 또한 급속하게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싱글리시는 ‘우리의 코드’이자 유대를 강화하고 라포를 형성하는 ‘멤버십 언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인들이 싱글리시에 대해 보이는 언어태도는 언어가 단순히 효율적인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정체성을 형성하는 섬세한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한 기초와 고려 위에서 언어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